혹시 ‘월급 루팡’이라는
신조어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월급과 괴도 루팡의 합성어로,
근무시간에 근무를 열심히 하지 않아
‘월급 받은 만큼 일하지 않는다’
를 표현한 말인데요.
‘월급 도둑’보다는 조금 더
귀여워 보이긴 합니다😅
만약 근무시간에 몰래 다른 곳에
다녀오거나 게임을 하거나 취미생활을
한다면 ‘근무 태만’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잠깐 쉬는 동안
인터넷 쇼핑몰을 보는 거라면?
급한 용무가 있어 가족과 연락을 하는 거라면?
8시간 이상의 근무시간 동안 100%
집중할 수는 없으니 모든 ‘딴짓’을
근무 태만으로 볼 수는 없는 노릇.
그래서 ‘월급 루팡’이라는
신조어가 생긴 게 아닐까 합니다.
완전한 근무 태만은 아니나,
월급 받은 만큼 일한다고 볼 수는 없으니까요.
그렇다면 월급 루팡은 어떤 유형이 있고,
수많은 월급 루팡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요?
다채로운 월급 루팡의 세계!
1. 정신승리형
“받은 만큼만 일하라고?’
‘그래서 그러는 건데요?”
이 유형은 일종의 ‘현자’
타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회사가 월급을 많이 주지 않기 때문에
조금 일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유형입니다.
근로자 개인의 입장에서 보면
합리적인 생각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회사에서 월급을 많이 준다고
월급 루팡을 그만둘 지는 알 수 없는 일이겠죠?
2. 자료조사 ing형
“미선 매니저님, 뭐 보세요?”
“아~ 요즘 SNS 트렌드 조사 중이에요😁”
“근데 남자친구 인스타는 왜 보시는지…?”
월급루팡 중에서 가장 분별하기
어려운 타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업무를 하다보면 웹서핑을
해야 할 때가 많은데요.
이때 자료 조사를 핑계로
개인 웹서핑을 하는 유형이
바로 이 유형입니다.
타사 상품을 조사한다면서 블로그를
구경한다거나 쇼핑몰을 구경하고,
SNS 트렌드를 조사한다면서
개인 SNS 활동을 하는 경우죠.
모니터를 정말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는 이상
찾아내기 어려운 월급루팡 유형입니다만,
때로는 이런 자료 조사 끝에 정말
신기한 아이템을 찾기도 하니,
다른 유형에 비해 정상참작의 여지가 있습니다.
3. 출가외인 유형
“준영씨, 출근했어?”
“(옆에서) 네, 가방은 있는데요?🙄”
“근데 왜 항상 자리에 없는 거야?!”
출근은 한 것 같은데 항상
어디 갔는지 자리에 없는 유형입니다.
이들이 가는 장소는
사람마다 조금씩 다른데요.
외근을 핑계로 거래처에 놀러(!) 가거나,
미팅을 하러 간다며 카페에 가기도,
아예 화장실에 지박령처럼 눌러 앉기도 합니다.
보통 ‘업무적인 목적’을 내세우며 자리를
비우기 때문에 사우나를 가거나 PC방에
가는 것만 아니라면 역시 적발하기
쉽지 않은 유형이죠.
4. 미끄럼틀 유형
“김 주임, 그거 오늘 내로 처리 가능하지?”
“네! 물론이죠. (잠시 후) 선영씨,
아까 말한 업무 오늘 내로 처리해 주세요.😉”
자신이 맡은 일을 아랫사람에게
그대로 전가하는 미끄럼틀 유형입니다.
계급사회인 회사에서 제일 얄미운 타입이죠.
보통 직급을 이용하기 때문에, 아래 직급인
사람으로서는 대들기도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일을 주는 것까진 좋은데,
공을 쏙 가로채가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그러면서 본인은 딴짓을 하기 때문에
가장 악독한 타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5. 눈치쟁이 유형
“자, 의견들 내 보세요.”
“……🤐”
“저는 A안이 좋겠습니다!”
“그, 그럼 저도 A안…”
가장 소극적인 방법으로
월급을 루팡하는 유형입니다.
업무를 할 때,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묻어가는 유형이 바로 이 유형.
업무를 안 하는 건 아니니 엄밀히 말하면
루팡까진 아니지만, 같이 일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좀 짜증나는 타입이죠.
어쨌든 그만큼 누군가가 더 고민하고,
나서야 한다는 얘기니까요.
Q. 그들은 왜 월급 루팡이 되는가?
그렇다면 ‘월급 루팡’들은
왜, 어떻게 루팡이 되었을까요?
분명히 입사할 때만 해도 자신감과 의욕,
패기 넘치는 신입사원이었을 텐데요.
취업포털 커리어의 조사에 따르면,
월급 루팡을 막기 위해서는 ‘업무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고 무려 43%가 응답했습니다.
더불어 월급루팡의 주된 직급은
부장급(29%), 과장급(24%),
차장급(18%)이 꼽혔고요.
이런 결과가 알려주는 사실은,
한쪽에 업무가 과도하게 몰려 있는
업무 시스템이 문제라는 점입니다.
부-차-과-대로 대표되는 조직 직급체계상
위로 올라갈수록 월급을 ‘루팡’할
일이 더 많아지게 됩니다.
마음만 먹으면 일을 떠넘길 수도 있고,
누구에게도 간섭 받지 않게 되니까요.
그래서 위 설문에서는 월급 루팡을 막기 위해
‘철저한 인사평가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사람이
25%에 달하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월급 루팡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를 단순히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기보다는,
조직체계 개편 등 업무시스템 개선을
중점에 두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혹시라도 직원의 근태 문제로 고민이라면,
이 점을 염두에 두시고 해결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