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건물 다른 업체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가영씨의 회사는 재택근무에 돌입했는데요.
작년에도 종종 재택근무를 하긴 했지만
대부분 직원이 집에서 근무하게 된 건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오전 8시, 평소라면 1시간 전에 일어나
세안부터 메이크업하느라
정신없이 움직였을 시간입니다.
재택근무를 시작한 후로는
아침 풍경이 꽤 달라졌는데요.
1시간 가까이 대중교통을 탈 일도,
회사 앞 가게에서 부랴부랴 들려
샌드위치를 살 필요도 없어졌죠.
시루떡처럼 사람들에 끼는 ‘지옥철’도
당분간은 안녕을 고한 상태입니다.
이렇게 보면 가영씨의 재택근무가
꽤 성공적으로 느껴지실 텐데요.
9시 정각, 업무가 시작되면서부터
이 완벽해 보이는 사이클은
조금씩 뒤틀리기 시작합니다.
사내 업무 프로그램이 먹통이 되고
이에 대한 대안을 마련해야 했지만
빠른 복구도, 회의 운영도 어려웠지요.
풍성하게 늘어난 개인 시간,
고된 출퇴근 과정의 생략.
재택근무를 경험한 국내 직장인들이
빼놓지 않고 꼽는 장점입니다.
하지만 위 사례에서와 같이
만만치 않은 단점도 엿보이는데요.
가영씨의 이야기는 실제 많은 직장인이
겪고 있는 현재 상황입니다.
편리하고 시간 절약되는 재택근무,
계속 따라다니는 단점은?
이들의 고충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업무적인 측면인데요.
업무 중 예상치 못하게 터지는
이슈들에 신속한 대처가 어렵다는 점이죠.
온라인으로 소통하면 바로 될 것 같지만,
오히려 어떤 문제가 있는지
보여줄 수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
영상통화, 캡쳐, 원격제어 등
문제를 알리는 과정부터 번거로워집니다.
팀 구성원들과 회의가 필요할 때에도
화상회의를 최대한 활용하긴 하지만
다소간의 답답함이 있습니다.
또한, 대부분 직장인의 집이
사무실보다 협소하여서
여기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한몫하죠.
혼자 일하다 보니 집중력이 떨어지는
문제도 결코 사소하지 않습니다.
또 다른 문제는 개인 생활에 있습니다.
재택근무로 자투리 시간은 늘었지만
정작 출퇴근이 모호해지기 십상인데요.
코로나19로 시작된 재택근무인 만큼
퇴근 후 외출이 자유롭지도 못하죠.
마치 외딴 섬에 있는 듯한
외로움을 느낀다는 이들도 많습니다.
그런데도 재택근무를 하는 이유
분명한 단점 But 개선 가능한 장애물
꽤 실용적으로 보이는 재택근무.
그러나 뒤집어보면 의외의 단점도
눈에 띄게 보이는 양상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택근무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듯합니다.
회사와 근로자 모두 재택근무 자체는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는데요.
게다가 수많은 비즈니스 컨설팅사가
‘재택근무는 혁신의 기회’라고
외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선 가장 큰 이유를 꼽자면
재택근무의 단점 대부분이
개선 가능한 사안이라는 점입니다.
재택근무 인프라를 갖추고
본격적으로 시행하며
정착시키는 과정은 쉽지 않습니다.
트러블에 더욱 기민하게 대처하고,
더욱 신속한 소통이 필요하지요.
우수 사례로 알아보는 재택근무 팁
늦은 피드백, 회의 진행 어려움 등
재택근무의 단점을 요약하면
각 직원의 ‘상세한 상황 정보 부족’이죠.
이 부분을 잘 해결할 수 있다면
재택근무 장점의 열매만을 취하는
성공적인 기업이 될 수 있을 텐데요.
고용노동부에서 재택근무 우수사례로
선정한 유아 전문 패션 기업의
운영 방법을 잠시 살펴보겠습니다.
이들은 직원 개개인의 자율권과
성숙한 성과주의 문화를 강조합니다.
각 부서의 관리자는 업무 스케줄을
엄격하고 꼼꼼하게 관리하여
업무를 배분하고 목표를 설정하죠.
또한, 타 부서와 협업을 대비하여
재택근무 지침을 따로 마련한 뒤
HR팀이 모니터링을 이어나갑니다.
해당 지침의 주요 키워드는
‘근무 상황 표시’
‘15분 내 피드백’
‘핵심근무시간 중 개인용무로 인한
근무지 변경, 자리이탈 지양’입니다.
자율권을 존중하면서
업무의 중심을 잡아주는
핵심만 제한한 셈인데요.
이 지침을 지키기 위해서는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 환경임을
구성원 모두가 잊지 않아야겠죠.
지침의 내용 자체는 평이하지만
현실에서 잘 지켜지지 않기도 합니다.
따라서 HR팀이 수시로 하는 모니터링은
생각보다 효율을 크게 높여줍니다.
2021년에는 안정적인 비대면 협업하기!
업무 효율 높이는 재택근무 가이드
성공적인 재택근무를 위한
TPI Insight만의 지침 가이드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화상회의 끊김이 없도록
지속적인 네트워크 개선과
기반시설을 확충할 것.
둘째,
부서장은 월간, 주간,
일일 업무 목표를 확실히 할 것.
집중력 저하로 업무효율까지
낮아지는 직원들을 고려해야 합니다.
자율이 나태함으로 번지지 않고,
목표가 책임이 될 수 있도록
팀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면 좋겠죠.
셋째,
원격 업무관리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업데이트 할 것.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협업 툴이
눈부시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스케줄러부터 화상회의 등
커뮤케이션 도구를 비롯해
다양한 프로그램이 출시되고 있지요.
현재 적용한 비대면 솔루션 외에
더 진일보한 제품이 있는지
수시로 탐색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반면에 단점을 보완하겠다고
너무 세세한 부분까지 제한하면
주객이 전도되어 버립니다.
재택근무를 위한 업무가 아닌,
업무를 위한 재택근무이기 때문이죠.
실패의 악마도, 성공의 천사도
모두 디테일에 있다는 점
재택근무 시행 시 꼭 기억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