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군을 얻는 것보다 장수 하나를 얻는 것이 더 어렵다’ 매력적이고 용맹한 인물들이 자웅을 겨루는 작품 ‘삼국지’ 속 위나라의 장군 곽회의 대사입니다. 고심한 끝에 등용해야 하는 인재 하나가 얼마나 소중하고 또 얻기 어려운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말인데요.
카리스마 넘치는 위, 촉, 오 영웅들의 각기 다른 용인술을 현대식 기업의 이야기로 바꾸어 말한다면 ‘인사(人事, Human Resource)’가 가장 적합하지 않을까 합니다. 인재를 채용하고 사내 교육과 관리, 보상 및 평가까지 하는 인사담당자는 필요에 의해 직원을 해임하는 역할까지 수행합니다.
HR의 책상, 인사담당자는 어떤 공부를 할까?
수강과목을 보면 보이는 인사 직무
인사담당자가 되기 위해 반드시 관련 전공 학과에 입학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조직개발론, 노사관계, 조직설계론, 인적자원개발론, 경영조직론을 비롯한 심리학개론, 인간관계이론, 행정조직론, 회계원리 등의 과목을 수강하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다수의 구성원이 포함된 팀 단위 인사부서가 아닌, 단독 담당자 한 명으로 인사 업무가 흘러가는 시스템도 잘 꾸린다면 경제적으로 운영이 가능합니다. 다만, 기본적인 소통 능력 외에 실질적인 보상 체계를 잘 다룰 수 있는가를 중요하게 살펴보아야 성립되겠죠. 관련 수강과목에 회계원리가 포함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기업 인사 업무, 이래서 중요합니다.
채용부터 각종 노무 체계 확립까지
- HRM(Human Resources Management, 인적자원관리): 채용이나 배치, 평가와 같은 인적자원을 관리
- HRD(Human Resources Development, 인적자원개발): 직원의 역량, 능력을 개발시키는 교육 담당
인사 직무는 기업에서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실제 회사 업무를 맡는 직원들을 영입하고 성장시킬 책임이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중요한 위치에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어떤 인재를 채용할지의 기준과 장차 회사에 큰 도움이 될 역량을 개발하도록 이끌고 꾸준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보상체계까지 촘촘하게 기획해야 하기 때문이죠.
기업 인사부서 업무 List
1) 인사기획 – 퇴직자 규모 등 인력 운영계획 수립
2) 인력 채용 – 구체적인 채용계획 설정 후 공고, 면접 진행과 채용 후 부서 배치, 충력 인원 계획 수립
3) 평가 및 보상 – 인사고과 진행, 승진 업무(기준, 명부 작성), 인사위원회 개최, 상벌 관리
4) 직원 교육 – 모니터링 포함 사내 교육 운영을 위한 시설, 강사, 교재 선정
5) 급여관리 – 급여 인상률 설정, 상여금 계산, 퇴직금 관리
6) 노무관리 – 근태관리, 노사협의회 개최, 조직진단을 통한 개편 실시
인사담당자가 사내 근로자와 심리적으로 가까운 거리에서 얼마나 소통을 훌륭하게 하느냐에 따라 복리후생과 전반적인 인력 관리가 개선할 여지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따라서 더욱 좋은 기업으로 거듭나려는 의지가 있다면 많은 사람과 원만하게 지낼 수 있는 사회성(의사소통능력)과 어떤 상황에서는 적절하게 대응하면서도 회사를 위한 사고가 가능한 이들로 인사팀을 꾸리시길 바랍니다.
인사부서, 우리 기업에 꼭 필요할지 궁금하다면
팀 구성이 부담스럽다면 1인 담당자 체제로
지금까지 인사 직무에 관한 전체적인 설명을 훑었으니 바로 이어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과연 기업에서는 인사 업무를 어떻게 처리하고 있으며 무엇이 옳은 선택일까요? 만약 CEO나 중간관리자가 유달리 사람을 꿰뚫어 보는 능력이 뛰어나 굳이 인사부서가 필요 없을 경우, 굳이 별도의 조직으로 운영해야 하는지 궁금하실 텐데요.
어디까지나 선택의 문제이긴 하지만 대답은 YES입니다. 5명 이하의 영세기업이나 스타트업의 경우 부서 단위로 인사 업무를 처리하지 않는 케이스도 많이 존재합니다. 다만, 이런 경우라도 인사담당자 1인을 고용하여 별도의 업무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소규모 기업이니 ‘인사부서’는 필요 없다?” ↓ 급여 관리는 아웃소싱 가능 그러나, 꾸준한 인적자원개발+평가보상 개선을 위한다면 담당자 1인 고용도 고려해야 |
사람에서 싹 틔우는 기업의 미래, 인사만사
인사부서에 CEO의 지지와 투자가 필요한 이유
인사 업무는 직원을 채용하고 적절한 급여를 책정하는 일뿐만 아니라 노사가 서로가 윈윈하는 동행 관계를 맺도록 컨트롤하는 데에서 존재감이 더욱 커집니다. 경험이 부족하지만 역량을 출중한 신입사원이 회사에 대체불가한 인재로 성장시키거나 기업의 대내외적 가치를 높여주는 복리후생, 보상체계를 정착시키는 일은 기업의 리더 본인이나 다른 중점 업무를 수행하는 중간관리자가 모두 담당할 수는 없습니다.
그럼 직해 보이는 처세술보다 공사를 명확하게 구분하는 일 처리의 중요성을 강조한 공자의 이야기에서 유래한 사자성어 以貌取人(이모취인)은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는 표현을 떠오르게 합니다.
직원 교육과 복리 제도를 마련하는 것이 곧 기업 미래에 대한 투자라는 이야기에 동의하는 리더이신가요? 그렇다면 사내 인재를 채용하고 이들의 능력과 근무 의지를 드높여줄 인사담당자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세요. 진짜 인력 관리의 시작은 우수한 인사담당자와 인사부서 운영에서 출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