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내 부서별 구성원의 능력치를 평균화할 수 있다고 가정했을 때 개개인의 역량이 A+등급인 이들로 채워진 부서와 B+등급만으로 모인 부서의 업무 성과는 어떨까요? 수학적으로만 생각한다면 당연히 전자가 우수한 업무 능력을 보이겠지만 실제로는 단언할 수 없는 상황도 얼마든지 존재합니다. 회사 소속되어 이제 막 근무를 시작한 사회 초년생이라도 금세 체감하는 훌륭한 ‘팀워크’의 유무가 바로 이때 등장합니다.
회사 내에는 개별 팀이 존재한다
↓
팀원들의 합이 좋으면 의사결정이 빨라진다
↓
특정 사안에 대한 피드백이 활발하고, 기민하고, 적극적이다
↓
정제되고 뛰어난 결과물을 만든다
위와 같은 흐름은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공감할 팀워크의 기본일 텐데요. 정작 서로 간의 조화를 어떻게 훌륭하게 만드는가는 난제로 남습니다. 팀워크가 좋으면 업무 수행 결과도 좋은 것이 자명한 만큼 어떤 기업이라도 그런 모습을 원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비즈니스라는 망망대해를 헤쳐나가는 모든 이들에게 도움이 될 ‘좋은 팀워크 만드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팀워크 만드는 비결
역할 구분으로 오해는 줄이고 시너지는 높여라
막상 합이 좋은 팀을 만들려고 하면 무엇부터 손을 대야 할지, 애초에 인위적인 방법을 동원한다고 해서 우수한 팀워크가 만들어지는지 고개를 갸우뚱하는 분들이 계실 수 있습니다. 케임브리지대학교 메러디스 벨빈(Meredith R. Belbin) 교수 역시 과거 비슷한 반응을 보이던 이들을 위해 팀 제도에 관련한 10년에 걸친 장대한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습니다.
참가자만 대학에 소속된 교수 100여 명에 달할 정도로 대규모 연구였는데요. 강산이 변할 정도로 오랜 시간 끝에 탄생한 9개의 팀 역할 모델은 아래와 같습니다.
유형 | 장점 및 단점 |
창조자 (Plant) | + 창의적인, 상상력이 풍부한, 편견 및 전통에 얽매이지 않는 – 자신의 생각에 매여 커뮤니케이션이 산으로 가는 경우 발생 |
자원 탐색과 (Resource investigator) | + 외향적, 기회를 만들어냄, 사교성 있는 – 과잉 에너지, 열정이 식으면 금세 흥미를 잃는 |
지휘, 조절자 (Coordinator) | + 성숙한, 자신감 있는, 목표 지향적인 – 개인의 일까지 위임하는 경우 발생 |
분위기 조성자 (Teamworker) | + 조직을 평온하게 만드는, 경청하는, 사교적인, 협력적인 – 중대 사안에서 결단력 부족 |
추진자 (Shaper) | + 도전적인, 목표의식이 뚜렷한, 활기 넘치는, 장애물을 극복하려는 용기와 추진력 – 상대 감정에 무딘(악의 없이 감정을 상하게 만드는 경우 발생) |
실행자 (Implementer) | + 엄격하고 완고한, 아이디어를 실행으로 옮기는, 능률적인, 신뢰성이 높음 – 문제에 직면했을 때 대안 발굴에 어려움을 느낌,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반응이 느림 |
전문가 (Specialist) | + 한 가지 일에 집중, 특정 분야에 해박한, 헌신적인 – 특정 사안에 대해서만 기여, 편향된 사고의 가능성 |
완결자 (Completer) | + 인내심이 좋은, 시간관념이 철저한, 완벽 추구 – 자신의 업무가 아닌 타 팀원 일을 도맡는 경향 |
냉철판단자 (Monitor evaluator) | + 모든 가능성을 염려, 신중한, 정확한 판단력 – 다른 팀원에게 창의적 영감을 주기에 역부족 |
벨빈 이후에 많은 팀 이론이 나왔으나 굳건하게 권위를 지키고 있는 9가지 팀 역할은 실제 상황에서 팀원 스스로가 자신의 성향을 파악하는 데에 큰 도움을 줍니다. 국내 기업에서도 이를 기반으로 기본 직무부터 특정 프로젝트에서의 역할을 기획하는 시도가 엿보입니다. 저마다의 역할과 강점, 약점을 숙지하면 자칫 오해로 인한 소모적인 불화를 줄이는 효과 또한 얻을 수 있습니다.
최고의 팀이 일반적인 팀과 다른 점
‘따로 존재하지만 이어져 있는 우리’를 만들어라
분야는 다르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정점을 찍은 팀 문화를 통찰력 있게 전달하는 도서 ‘최고의 팀은 무엇이 다른가’에서는 평범한 팀과 최고의 팀이 다른 포인트를 3부 8장에 걸쳐 풀어냈습니다. 해당 책에서 강조한 부분은 ‘우리’, ‘공존’, ‘취약점 공유’의 키워드인데요.
언제나 타 기업 혹은 다른 팀과 경쟁 관계에 있는 상황 속에서 결국 서로를 챙기고 문제를 진단할 수 있는 관계는 ‘팀’밖에 없다는 사실을 흔들림 없이 인지해야 합니다. 만약 디테일한 부분을 조정하지 못한 채 팀 자체가 와해되지는 않을까 불안하다면 그 자체를 보존하고 팀원 서로가 ‘우리’임을 되새기는 기회를 가져볼 것을 추천합니다.
어느 정도 팀워크가 안정권에 들어선 경우에는 서로가 하나로 묶여 있다는 소속감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교류도 도움이 됩니다. 다만, 업무 외에 잦은 회식보다는 팀 전체의 균형감을 맞추는 것에 공을 들이는 것이 비즈니스 궁합을 높이는 데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기억해 주세요.
개인으로도 OK? 팀워크가 조직에 미치는 영향
“지체되는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에 인력을 더해봤자 개발이 늦어질 뿐”
브룩스의 법칙(Brooks’ law)을 깨는 열쇠는?
문제를 나누어 팀워크를 갖춘 집단이 투입되는 것!
팀워크 도서의 저자 ‘대니얼 코일’은 실수는 파도이며 종업원들은 서퍼와 동일하다고 설명합니다. 이 발언은 팀워크가 조직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가장 잘 축약 표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팀워크가 좋은 팀이 모든 위험 요소를 억제할 수 없는 것은 자명합니다. 그러나 돌발적으로 발생하는 각종 장애물들을 얼마큼 잘 피하거나 그 자체를 없애는가는 팀워크에 좌우됩니다.
심지어 고난은 이들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어주는 윤활제의 역할까지 수행합니다. 물론 혼자서도 장애물을 피하거나 해결하고 스스로 강인해지는 계기로 만드는 것이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팀으로 움직일 때 우리는 혼자서는 결코 알 수 없는 업무 해결 방식을 관찰할 수 있으며 내가 아니지만 목표를 공유하는 또 다른 이, 즉 팀원에 대한 책임감까지도 증대시킵니다. 다소 지치고 사고가 정지되어 업무의 진척이 느려질 때에는 다른 팀원을 통해 자극을 받거나 때때로 도움을 얻기도 합니다.
혼자서는 마이너스가 될 수많은 여정을 균형을 잘 맞춘 팀워크로 극복하고, 더 나아가 구성원 간의 신뢰를 쌓는 한편 개개인의 역량까지 드높이는 선순환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