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과 차별화된 사업 아이템을 들고 시장에 뛰어든 기업들은 스스로가 흙 속의 진주임을 증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기업분석부터 투자 집행, 사후관리까지 진행하는 벤처캐피털(Venture Capital, VC)로부터 투자유치를 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국내 20대 취준생이 가장 입사하고 싶은 기업으로 뽑히는가 하면 증시에서 연일 뜨거운 인기를 받는 카카오톡 역시 벤처캐피털의 투자를 받아 지금의 자리까지 온 사례입니다.
기업이 투자를 유치하는 방법으로는 엔젤캐피털, 인큐베이터, 액셀러레이터, 크라우드펀딩, 정책 자금 등 매우 다양하지만 이번 시간에는 벤처캐피털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정해진 기간 안에 알짜배기 벤처캐피털의 선택을 받아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고 싶은 경영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VC의 투자 기업 선정 과정 알아두기
6개월에 걸친 마라톤 심사 과정
비교적 훌륭한 스펙을 지닌 20대 중반의 취준생이 취업 전선에 뛰어들었을 때 가장 먼저 인지해야 할 사항은 무엇일까요? 이력서에 어필하기 위한 자기개발의 시간은 준비를 이미 마친 상태이기 때문에 실제로 입사하려는 기업이 어떤 채용 프로세스를 가졌는지 파악해야 하겠죠. 벤처캐피털 투자를 받으려는 기업 역시 어떤 방식으로 필터링을 해 최종 투자유치 대상을 선별하는지 알아 두면 도움이 됩니다.
벤처캐피털은 저마다 N차에 걸친 필터링을 진행해 투자를 진행할 기업들을 솎아냅니다. 해당 단계에서만 최소 1주일, 최대 3년이 소요되기도 합니다. 이어서 IR 및 투자 검토 보고서 작성을 하는 데에 2주에서 1개월이 경과합니다. 그다음은 기업으로서는 가장 중요한 순간인 투심위 활동과 실사인데요.
투자심의위원회(최대 1개월)는 해당 투자사 임직원 전체가 참여하며 실사(약 1~2주)는 자체 관리팀이나 회계법인에서 담당합니다. 하나의 기업이 험난한 레이스를 거쳐 벤처캐피털과 계약을 하게 되는 데에 걸리는 기간은 약 3개월에서 6개월입니다.
질문을 보면 VC의 의도가 보인다
투자를 결정하기 전 던지는 질문 ‘베스트 13’
매우 바쁘게 흘러가지만 결코 대충 이뤄지지 않는 벤처캐피털 투자유치는 담당 심사역과 투자사 임직원 전체, 지정 회계법인까지 많은 인원의 손을 거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길게는 6개월 동안 신중하게 선발하는 투자 대상 기업에게 이들은 어떤 질문을 던질까요? TPI Insight가 소개해드리는 ‘VC가 꼭 하는 질문 베스트 13’를 통해 실전 투자유치에 기업이 대비해야 할 포인트를 알아보세요.
1
“기존 기업이 제공하는 비슷한 서비스와 어떤 차이가 있죠?”
2
“경쟁사보다 우위에 설 수 있는 핵심 경쟁력은 무엇인가요?”
→차별성, 진입장벽
IR 자료 작성부터 심사역과의 소통, 최종 투자 결정 단계를 관통하는 질문에 해당합니다. 사실상 영원한 블루오션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기업들은 자신이 추진하는 서비스의 경쟁력과 차별성을 VC 투자자에게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3
“대기업에서 동일한 서비스를 론칭한다면 대응법은 무엇인가요?”
4
“서비스하려는 아이템의 국내 및 해외 시장 구도는?”
→경쟁사 인식
VC는 더 큰 자본을 가진 경쟁사, 해외 경쟁사 등 시장에서 부딪히게 될 기업들에 대한 인식과 대응법을 궁금해합니다. 설사 기업 규모 면에서 다소 밀릴지라도 시장에서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는 디테일한 포인트를 고민하시길 바랍니다.
5
“초창기 서비스를 이용하게 할 타깃은 누구인가요?”
→고객 파악
서비스의 초반 기반을 다질 핵심 고객층을 얼마큼 잘 파악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질문입니다. 단순하게 타깃 전체를 아우르는 것보다 안착 단계, 성장 단계 등 시점을 나누어 타깃을 설명할 수 있으면 더욱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6
“해당 서비스의 오프라인 및 모바일 시장의 규모는?”
7
“론칭 후 시장에서 서비스를 어떻게 키워나갈 건가요?”
→시장 규모
거시적인 관점에서 기업이 두드리고자 하는 시장의 면면을 분석하고 VC에게도 설명이 가능해야 합니다. 물론 이때는 추상적이거나 너무 큰 단위로 뭉뚱그려 표현하기보다는 타깃 고객과 연계하여 서비스, 기술이 확장 가능한 시장을 선별해 설명합니다.
8
“서비스의 코어, 서브 매출원은 무엇인가요?”
→수익성
궁극적으로 VC와 기업 모두에게 중요한 사안인 수익성에 대한 질문입니다. 핵심 매출원과 함께 기존 고객들을 기반으로 부가적으로 발생 가능한 매출을 소개해보세요.
9
“시험 모델 혹은 실제 서비스와 관련한 데이터는?”
→성과
해당 질문과 관련해서는 과장이나 상상이 들어가면 안 됩니다. 시험 서비스 혹은 비슷한 서비스를 운영했다면 이와 관련한 데이터를 공개하고 개선해야 할 부분을 분석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혹은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장의 지표를 공유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VC가 알지 못한 세세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질문입니다.
10
“투자금 집행 시 구체적인 사용 계획은?”
→투자금 사용
이전 물음과 마찬가지로 실제 기업이 진행할 계획을 가능한 구체적으로 답변할 수 있어야 합니다. 모호하지 않고 구체적인 플랜을 거침없이 말하는 기업에게 VC는 신뢰를 가진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11
“창업을 하게 된 계기와 그 이전 활동 사항은?”
→인력 파악
의외로 VC가 가장 많이 그리고 기본적으로 던지는 질문입니다. 사업과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자연스레 이해시킬 수 있는 필수 질문이기도 하죠. VC로서는 투자 유치 후 실제 경영 활동을 할 때의 추진력과 능력을 가늠하려는 의도를 가진 체크 항목입니다.
12
“시장에 잠재하고 있는 리스크는 무엇이며 대응책은?”
13
“서비스 관련 특허, 보안 침해에 어떻게 대응할 계획인가요?”
→리스크 관리
돌발적으로 혹은 장기적으로 잠재한 리스크를 팀 전체가 얼마나 인지하고 있는지를 파악하려는 목적입니다. 시장 규모나 성과 데이터처럼 정확한 데이터 값으로 답할 수 없겠지만, 기업이 얼마나 위기관리 능력을 보유했는가를 보여줄 수 있도록 현실적이고 체계적인 대응법을 강구해놓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