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리더가 모두 ‘좋은 리더’라는 착각

많은 경영자가 하는 착각, ‘착한 리더 콤플렉스’

인간관계에서도, 비즈니스 세계에서도 상대에게 스스로가 어떤 사람으로 비칠지 고민하는 과정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어떤 노력도 없이 오로지 나의 이기심을 우선으로 한 관계는 금세 산산조각이 나기 쉬우며 설사 망가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허울뿐인 소통에 불과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인데요. 단순히 선한 마음으로 끝나면 좋겠지만 기업이나 조직을 이끄는 리더일 경우 이야기는 좀 더 복잡해집니다.

심리학에서는 이처럼 무조건 타인에게 좋은 소리만 하며 온화한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힌 이들을 ‘굿가이 콤플렉스(Good Guy Complex)’라고 명명하였습니다. 아래 다섯 가지 항목 중에 두 개 이상 자신과 일치한다면 착한 리더 콤플렉스에 빠진 건 아닌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Check List)나도 혹시 ‘착한 리더’ 콤플렉스?

□ 부하 직원의 업무 실수를 보아도 ‘다음엔 잘하겠지’, ‘본인도 알겠지’라는 생각으로 넘기곤 한다.

□ 질타를 하여 기를 죽이기보다는 큰 문제가 아니면 넘어가는 것이 사기 진작에 도움이 된다.

□ 나이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 직원에게는 되도록이면 쓴소리를 참는 편이다.

□ 문제는 언제나 발생할 수 있다. 굴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 우리 회사(조직)는 거의 모든 직원이 특별한 불만을 갖고 있지 않다.

착한 리더는 좋은 리더의 ‘차선책’일까?

착한 태도가 조직을 병들게 하는 이유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대하려는 자타 공인 착한 리더들은 다소 억울한 심정을 가질지도 모릅니다. 매몰차고 얼음장같이 차가운 리더가 되느니, 모두를 품을 수 있는 착한 리더가 훨씬 낫다고 항변하곤 합니다. 심지어는 좋은(유능한) 리더가 되기 위해 회사 구성원들의 잘못을 지적하고 성과를 쪼는 것은 아무래도 힘드니 착한 리더라도 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존재합니다. 과연 착한 리더는 아무리 못해도 무섭지만 좋은 리더의 차선책이 될 수 있을까요?

다수의 조직관리 전문가는 해당 주제에 대해 ‘그렇지 않다’라고 답합니다. 착한 리더일수록 가감 없는 피드백을 주는 데에 어려움을 느끼며 잘못을 바로잡을 기회를 놓치기 일쑤이기 때문이죠. 즉, 그저 착하고 순한 리더와 함께하는 구성원들은 오히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헤매거나 자신의 실수를 미처 깨닫지 못하고 경각심 없이 지속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Face reality!”

현실을 직시하라!

“Go before your workers and answer all their questions”

조직 구성원 앞에서 그들의 모든 질문에 답하라

“in deciding how to change your business, nothing should be scared”

기업을 변화시키는 데 있어 그 무엇도 두려워하지 말아라

-잭 웰치 명언 中-

전 제너럴 일렉트릭(GE)의 회장인 잭 웰치(Jack Welch) 역시 리더와 부하직원 관계 중 핵심 덕목으로 ‘절대적인 솔직함’을 뽑았습니다. 때로는 듣기 좋은 말보다는 날카로운 비평을 건네야 할 순간이 닥치기 마련이고 좋은 리더는 착한 리더와는 다르게 이를 참지 않고 표현합니다. “눈앞의 현실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고, 그것을 회피하지 말아라”라는 말을 남긴 잭 웰치는 10만명을 해고하는 가혹할 정도의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으로 유명한데요. 단적인 예시이지만 회사의 혁신을 위해 어쩔 수 없는 결정을 내려야 할 때 좋은 리더는 착함을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합니다.

좋은 리더여, 착함을 ‘재정의’하라!

너무도 착한 리더인 당신에게 건네는 조언

그럼에도 불구하고 악역을 맡기 두려워하거나 거부감이 드는 리더라면 ‘착함’을 재정의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단기적인 평화로움보다는 장기적인 성장이야말로 조직이 바라보아야 할 목표이며 진정으로 이들을 생각하는 착한 리더는 제대로 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해 주세요. ‘표면적인 착함’이라는 착각에 빠진 리더는 본인에게도 악수로 작용합니다. 차마 건네지 못한 부정적인 피드백은 걸림돌이 되어 발목을 잡는 원흉인 셈이죠.

무언가를 끝마치지 못했을 때 계속해서 마음에 잔존하는 현상을 가리키는 ‘자이가르닉 효과(Zeigarnik Effect)’에 따르면, 깔끔하게 마무리되었을 소통과 변화를 놓쳐 다른 일마저 몰입할 수 없도록 방해하는 실수를 저지르게 됩니다. 자이가르닉 효과는 마케팅에서는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심리이지만, 경영자와 관리자들은 반드시 피해야 할 현상인데요.

결과적으로 실수 혹은 실패로 돌아간 결과물에 목맨 나머지 그다음 잘못을 바로잡을 기회마저 또다시 놓치는 악순환을 불러오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것이 너무도 착한 리더인 나머지 발생한다면 지금이야말로 스스로를 변화시킬 타이밍입니다.


선원들은 듣기 좋은 말을 하는 이가 아닌, 배가 침몰되지 않도록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하는 선장을 원합니다. 더 나아가 그들이 미처 그리지 못한 저 너머의 세상을 보여줄 수도 있어야 합니다. 아무리 맞는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더라도 도착지점이 뻔히 보이는 낭떠러지라면 결국엔 의도만 착할 뿐, 좋은 리더도 착한 리더도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잊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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