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싱한 닭다리살, 체다치즈 슬라이스
브로콜리, 양송이버섯, 홍파프리카, 감자, 당근, 샐러리, 양파,
다진 마늘, 크러쉬드레드페퍼, 크림 파스타 소스, 소금, 바게트 “
위에 나열된 식재료를 활용해 완성되는 ‘스파이시 치킨크림스튜’는 향긋한 냄새와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이 압권인데요. 젊은 커플들 사이에서 입소문으로 유명한 레스토랑의 메뉴도, 요리가 특기인 자취생의 비밀 레시피도 아닌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서양 가정식 밀키트 상품의 구성 재료이기도 합니다.
밀키트의 등장으로 간단한 조리법으로 승부를 보면서 아쉬운 대로 맛도 나쁘지 않았던 3분 요리 시대와 작별을 고하고 지역 맛집에서 선보일 법한 일품요리를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당장 인터넷 검색창에 ‘밀키트’를 입력해 쇼핑몰에 들어가 보면 양식, 한식, 일식, 중식을 비롯해 과거에는 식당이 아니면 즐길 수 없던 다양한 요리들이 소비자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인기 메뉴 페이지에는 100개가 넘는 리뷰까지 활발하게 업로드되어 구매 욕구를 더욱 자극합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식품 쇼핑몰이 각각의 식재료에 집중했던 시기를 떠올려보세요. 2020년 현재, 많은 소비자에게 밀키트가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앞으로 시장이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 차근차근 알아보겠습니다.
간편식 시장에 등장한 새로운 강자 ‘밀키트’
귀찮음을 빼고 실속은 더한 알찬 구성
이미 식품공장에서 조리를 거친 가공식품이 아닌, 야채와 소스, 육류 등의 원재료로 구성된 밀키트(Meal Kit)는 조리도구만 있으면 곧바로 요리를 시작할 수 있는 일종의 요리 상자입니다. 하나의 요리를 완성한다는 것은 재료를 마트 혹은 시장에서 일일이 골라 구매하고 세척과 손질을 거치는 과정을 포함합니다.
아무리 1,2인 가구를 위한 소포장 식재료가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지만 하나의 요리에 모든 재료를 소진하는 것은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죠. 밀키트는 처치 곤란한 자투리 재료들이 발생하지 않고, 황금 조합의 적절한 소스와 실패 없는 레시피까지 제공하는 덕분에 요리에 자신이 없는 이들도 ‘금손’이 되는 경험을 선사합니다.
<간편식 종류와 정의>
RTE(Ready to Eat): 별도 조리 없이 곧바로 섭취 [ex: 삼각김밥, 샌드위치, 도시락]
RTH(Ready to Heat): 단시간 데워 섭취 [ex: 즉석국, 냉동피자, 냉동밥, 즉석카레]
RTC(Ready to Cook): 조리기구를 이용해 조리 과정을 거쳐 섭취 [ex: 찜, 탕, 스테이크 등]
RTP(Ready to Prepared): 신선 재료, 소스를 포함해 패키지 형태로 생산된 제품을 조리 후 섭취 [ex: 찜, 탕, 스테이크 등의 밀키트]
요리 효자 역할을 하는 밀키트의 인기는 시장 규모로도 확인됩니다. 식품가공적성정보센터의 ‘국내외 밀키트 시장 동향’에 따르면, 전 세계 밀키트 시장은 2014년 약 3억 달러였으며 2016년에는 약 15억 달러로 무려 311%의 광폭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지난해 4월 공개된 융합 금융청(KOSME)의 ‘산업분석 리포트 – 음식료:간편식[HMR]’에서도 밀키트의 지속적인 성장을 여러 차례 언급하며 미래에도 두드러진 인기를 얻을 것으로 전망하였습니다.
코로나19가 불러온 언택트 경제, 밀키트도 수혜
건강과 맛, 가성비까지 잡는 식품계 다크호스
불과 3년 전까지만 해도 초창기에 속했던 밀키트 시장은 한국야쿠르트, GS리테일, 롯데마트, 동원홈푸드, CJ제일제당이 차례로 뛰어들며 본격적인 부흥기를 맞이했습니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블루오션이었던 시장이 레드오션으로 바뀌었으며, 이제 어떤 형태로든 밀키트를 취급하지 않는 식품 회사는 주류의 흐름에서 벗어난 느낌마저 줍니다.
더욱이 좀처럼 소멸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코로나 사태는 밀키트 수요를 더욱 부추기고 있습니다. 밀키트를 판매하는 유통채널에서는 지난해 동월 대비 2월에만 300%가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는 소식입니다.
<국내 밀키트 시장 동향>
이마트 – 자사 밀키트 브랜드 3개 ‘피코크’로 통합+제품 라인 40개로 확대 예정
GS리테일 – 2020년 1분기 밀키트 매출 852% 증가(전년 대비)
한국야쿠르트 ‘잇츠온’ – 2020년 1~4월 판매량 140% 증가(전년 동기 대비)
언택트 경제가 새로운 생활 양식으로 자리 잡아가면서 밀키트는 외식과 배달음식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상품입니다. 외부에서 조리를 마친 요리를 구매하는 것보다 저렴하며 식재료를 스스로 직접 만지고 조리할 수 있다는 점은 매우 강력한 무기입니다.
생산 업체의 입장에서는 시장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에 속하므로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는 단점이 존재하지만, 레시피의 다변화와 구독 서비스 도입, 서비스 질 향상 등 어떤 디테일을 주느냐에 따라 생존력이 달라지겠죠.
아웃사이더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인사이더가 된 밀키트의 활약은 단기간 내 끝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남들과 조금 더 다른, 보다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쇼핑몰 경영을 꿈꾸고 계시나요? 식품 시장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자 하는 기업이라면 창업부터 성장, 성숙단계에 걸친 단계별 컨설팅을 제공하는 경영자문그룹 TPI Insight와 상담해보시길 바랍니다.
기업의 실질적인 성장과 안착을 일궈내는 인사이트를 가진 경영자문그룹의 살아있는 이야기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