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하고 싶습니다.”
“회사에 적응해 잘 다니고 있던 한 직원의 갑작스러운 퇴직 통보. 일에 대한 욕심도 많았습니다. 그 누구보다 열심히, 의욕적으로 달려온 직원입니다. 다른 직원은 몰라도 그 직원만큼은 함께 오래 할 줄 알았습니다. 겉으로는 티가 안 났지만 혼자 끙끙 앓았나 봅니다. 이유를 물어보니 몇 마디 하지는 않지만 꽤나 많은 고민을 한 흔적이 보였습니다. 어쩌겠어요. 많은 생각을 한 만큼 확고했는걸요. 마음은 쉽게 돌아서지 않았습니다. 떠나보낼 수밖에…”
최근 한 사업주께서 가슴 아팠던 그 당시의 이야기를 툭 터놓았습니다. 기업을 운영하며 가장 힘이 됐던 직원이 퇴사를 하자 마음이 많이 아팠던 것이죠. 사실 아직도 퇴사 이유를 정확히 잘 모른다고 합니다. 그 확고함에 어쩔 수 없이 보냈을 뿐.
많은 사업주분들도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배신감도 듭니다. “한 번이라도 나에게 상담식으로라도 고민을 털어놓았으면.. 못할 사이도 아닌데” 하지만 직원의 입장은 다릅니다. 나름 그렇게 하지 못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죠. 결국 커뮤니케이션 문제입니다. 사업주가 직원의 퇴사를 미리 감지하고, 먼저 손을 내밀었다면 결과는 다르지 않았을까요?
직원이 퇴사를 고민할 때 보이는 조짐
직원들은 퇴사를 결정 내리기 전까지 많은 고민을 합니다. 겉으로 안 그런척해도, 관심을 갖고 지켜본다면 평소와 다른 행동 및 특징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몇 가지, 직원이 퇴사를 고민할 때 보이는 행동들을 정리했습니다. 혹시 아끼는 직원이 이 중 비슷한 모습을 보이는지 확인해보길 바랍니다.
1. 무슨 일이든 미적지근하다.
퇴사를 고민 중이라면 현재 업무에 큰 흥미를 못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뿐만이 아닙니다. 사내 모임, 회의 등 의욕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입니다. 모든 열심히 하던 직원이 갑자기 이런 모습을 보인다면 한 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잠깐 우울한 걸까?”라고 넘기는 것보다 한 번 관심을 갖고 대화를 나눠보기 바랍니다.
2. 개인행동이 많아진다.
해외 유명 컨설팅 업체의 부대표 제인 매트슨은 평소 팀플레이를 잘하던 직원이 갑자기 개인행동이 많아진다면 위험한 징조라고 말합니다. 그동안 팀플레이를 좋아하기보단 노력하던 타입, 혹은 퇴사를 고민하며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 싶은 경우 유독 더욱 그렇습니다. 특히 활발하거나, 함께 어울리기를 좋아하던 직원이 다소 침울하거나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를 원해 한다면 관심을 기울여 보길 바랍니다.
3. 현재 업무에 지나친 스트레스를 받는다.
모든 사람이 매일 완벽한 업무 능력을 보일 수는 없습니다. 어느 날은 잘 안 풀릴 때도 있는 것이죠. 사업주도 경험해봤을 것이며,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직원은 다릅니다. 업무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말을 할지라도, 스트레스받는 것은 쉽게 말하지 않습니다. 무책임, 무능력해 보일까 봐 더욱 그렇죠. 문제는 그런 스트레스가 쌓일수록 직원은 자존감이 낮아진다는 것입니다. 회사에서 필요 없는 존재 같고, 능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나와 맞지 않는 일인 것 같다’는 생각으로 이어집니다.
그렇다면 어느 순간 업무 능력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항상 열심히 하던 직원일지라도 사소한 업무 하나 끝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합니다. 열심히 하지 않고 있다는 생각보다는 ‘지금 직원에게 어떤 문제가 있구나’로 바라보길 바랍니다.
직원 퇴사를 막는 사업주의 대화법은?
관심, 대화. 두 가지면 됩니다. 특히 어쩔 수 없는 사정, 예를 들면 집안 문제 등이 아니라면 충분히 사전에 막을 수 있습니다. 직원들은 혼자 문제를 안고 있다면 선뜻 대표님에게 말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말을 걸어주기는 누구보다 바라고 있습니다. 위에도 말씀드렸습니다. 자칫 문제를 토로했다가, ‘불평 많은’, ‘약한’, ‘무능력한’ 사람이 될까봐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직원에게 관심을 주고 대화를 나눠야 할까요? 위의 알려준 직원의 퇴사 행동 조짐뿐만 아니라 조금이라도 ‘그런 느낌’이 든다면 한 번 아래의 방법을 시도해보길 바랍니다.
1. 비전을 제시하고 동참을 제시한다.
회사를 오래 다닌 직원이라면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습니다. 매일 같은 일을 하는 것 같고, 목표 없이 정해진 대로 움직이는듯한 느낌. 그렇다면 그냥 어쩔 수 없이 하는 일이 돼버릴 수 있습니다. 만약 중소기업, 그보다 더 규모가 작은 곳에 다니고 있는 직원일수록 더욱 성장하고, 발전하고 싶어 합니다. 같은 자리에 머물러 있다면 버틸 수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사업주는 언제나 직원들에게 회사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앞으로 기업은 이런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고, 이를 통해 이러한 가치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 가치는 돈이 될 수도, 회사의 규모를 확장시키는 것 다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핵심은 직원의 입장에서 매력적인 가치여야 한다는 점입니다. 어쩌면 돈은 부수적입니다.
회사의 비전을 통해 직원이 앞으로 어떤 위치에 오르고, 어떤 노력이 필요하며, 어떤 성장을 할 수 있는지, 최대한 구체적으로 명확하게 알려주기 바랍니다. 마지막은 그 비전의 동행을 제시해주세요. 직원은 인정받고 있다는 느낌과 함께 그 제안에 동의함으로써 내적 동기까지 스스로 얻습니다.
2. 올바른 칭찬이 필요합니다.
모든 사람은 비슷할 것입니다. 인정받기를 좋아합니다. 특히 본인이 욕심내고 좋아하는 일을 누군가 ‘잘한다’라고 해주는 것만큼 마음을 흔드는 칭찬은 없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업주는 여전히 칭찬에 인색합니다. “긴장이 풀어질까 봐…”, ” 당연한 것까지 칭찬해야 하나…..” “만족스럽지가 않은데…” 그럴 수 있습니다. 칭찬도 잘못하면 독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올바른 칭찬이 필요합니다.
칭찬에도 방법이 있습니다. 선천적인 것보다 후천적인 것(노력하고 있는 것, 힘들게 얻어낸 것에 대해 칭찬하기)에 대한 칭찬하기가 대표적이죠. 예를 들면 잘생겼다 보다 “운동하니까 몸이 좋아진 것 같다.”와 같은 칭찬을 말하죠. 업무로 생각해보자면 고민을 많이 하고, 잘하고 싶어 하는 것에 대한 칭찬입니다. 결국 칭찬을 하기 위해서는 직원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야겠죠?
한 미국 리서치 업체에 따르면 성과 인정 행위 빈도는 조직 몰입도 및 직업 만족도 증가와 비례한다고 합니다. 연봉 인상, 복지, 인센티브보다 상사의 칭찬 한 마디가 훨씬 좋다고 답했죠. 많은 직원들은 칭찬에 굶주려 있습니다. 특히 일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직원일수록 더욱 칭찬이 필요합니다. 생각보다 많은 직원들이 “내 능력이 부족해서 나는 이 일과 잘 맞지 않는 것 같아”라고 생각한다는 점을 잊지 않길 바랍니다.
3. 직원과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세요
사실 직원의 퇴사를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1:1 대화입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가장 문제인지, 어려운지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많을 때 혹은 일상적으로 커피 한잔할 때 그런 이야기를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사업주가 직원의 변한 모습을 먼저 알아차리고 그 이야기를 위해 따로 불러낼 때 직원은 느낍니다.
’속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겠다’ 물론 처음부터 마음을 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사업주는 상사, 직원의 관계가 아닌 사람 대 사람으로서 직원과의 대화를 이끌어가며 점차 그의 이야기를 들어줘야 합니다.
직원은 그 고민을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을 얻습니다. 사장님이 내 이야기를 열심히 들어주는구나, 내 고민을 함께 공감하고 있구나. 마땅한 해결책을 제시해주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직원은 사업주가 본인의 고민을 알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안정감을 얻을 것입니다.
중소기업이라면 직원 한 명 한 명이 더욱 중요합니다. 통계에 따르면 중소기업에 얼마나 근무할지에 대한 질문에 41%는 ‘1년 이상 3년 미만’이라고 답했습니다. 10명 중 4명은 퇴사를 생각하고 있는 것이죠.
퇴사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업무에 대한 불만족과 자존감 하락입니다. 그리고 이를 막는 것은 사업주의 역할입니다. 인정과 관심이 필요한 직원에게 오늘,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보는 것은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