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9시. 적막을 깨고 사무실에 작은 새 울음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오후에는 경쾌한 음악이, 퇴근시간에는 하루를 마감하는 음악이. 적막함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사무실의 풍경. 바로 요즘 일본 기업들의 모습입니다.
일본 한 음악업체에 따르면 사무실용 음악채널 계약이 지난 5년간 4배로 늘었다고 합니다. 그만큼 사무실 내 배경음악(BGM)을 틀고 있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직장 업무환경 개선 방법으로 음악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죠.
사무실에서 BGM, 그 이유는?
흔히 사무실을 생각하면 딱딱합니다. 오로지 키보드와 마우스 소리만으로 가득 차있는 모습이 떠오릅니다. 사실 직원들도 음악이 없는 사무실이 익숙했고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을 것입니다. 사무실에 음악이 울려 퍼지기 전까지 말이죠. 음악이 있는 사무실, 직원들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입니다.
“조용한 것보다 약간의 음악이 섞이니 더욱 집중력이 좋아졌고 분위기 편안합니다.”
“사무실이 조용하고 가라앉은 분위기라 대화도 소리 죽여 하기 일쑤였지만 BGM 덕분에 이야기 나누기가 쉬워졌습니다.”
사내 BGM의 역할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업무환경 개선과 일하는 방식 개혁. 음악을 통해 직원들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집중력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분위기가 편해지니 사내 인간관계 역시 자연스럽게 좋아졌죠. 음악 하나로 직원들의 업무성과를 높일 수 있으니 일본뿐 아니라 국내 많은 기업들에서도 음악을 틀면서 일합니다. 이젠 음악이 없으면 뭔가 허전하고 집중이 안 된다고 말하는 사업주까지 있습니다.
어떤 음악을 재생할까?
그렇다면 사무실에서는 어떤 음악이 좋을까요? 사업주 혹은 직원이 좋아하는 노래? 직원이 5명만 넘어도 각자의 음악 스타일이 모두 다릅니다. 어떤 이에게 집중하기 좋은 노래가 다른 직원에게는 소음이 될 수 있습니다. 음악 선정, 굉장히 중요합니다. 누구에게나 거슬리지 않고 잔잔히 귓속에서 편안함을 줄 수 있는 음악을 추천드립니다.
1. 클래식, 재즈 등 가사가 없는 음악
가사가 있는 노래는 듣기 좋습니다. 하지만 일을 할 때면 다릅니다. 귀에 가사들이 들리면 집중을 해칠 수 있습니다. 특히 국내 노래, 더 나아가 중독성 있는 아이돌 음악이라면 더 그렇습니다. 귀에서 잔잔히 흐르는 음악. 노래는 흐르지만 자연스럽게 들려 틀고 있는지도 모를 정도의 음악. 박자가 느린 클래식과 재즈 등 가사가 없는 음악을 추천드립니다.
2. 백색 소음
집중에 도움을 주는 소음, 바로 백색 소음이라 합니다. 너무 조용한 곳에서는 오히려 집중이 안 된다고 합니다. 약간의 소음, 우리가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소음이 필요한 것이죠. 백색 소음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새소리, 파도 소리, 종이 넘기는 소리 등 일상생활에서 흔히 듣는 소리입니다. 한국 산업 심리 학회 연구에 따르면 백색소음으로 집중력 47.7% 향상 효과, 기억력 9.6% 향상 효과를 가져다주는 것으로 발표되었습니다.
사무실 BGM, 주의사항은?
위에도 말했듯이 자칫 사무실에서 틀어지는 음악이 직원들에게 피해를 끼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BGM을 도입하기 전 몇 가지 주의사항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1. 볼륨은 키보드 소리와 같게
가장 적당한, 집중이 잘 되는 BGM 볼륨은 어느 정도일까요? 막상 볼륨 조절을 하다 보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만약 귀에 거슬릴 정도로 볼륨이 크다면 업무 효율을 낮추는 음악이 될 뿐입니다. 먼저 볼륨을 가장 아래로 설정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조금씩 볼륨을 올리다가 사무실 내 울려 퍼지는 키보드 소리와 비슷할 때쯤 멈춥니다.
직원들이 가장 많이 듣는 소리는 아마 키보드 소리와 마우스 소리입니다. 이 소리의 볼륨은 그들에게 가장 익숙하고 최적화돼있습니다. ‘소리’로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자연스럽죠. 음악도 마찬가집니다. 음악으로 인지하지 못할 정도, 자연스럽게 들리는 볼륨. 키보드 소리에 맞추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 선곡의 기준을 확실히 정해라
간혹 ‘노래 좀 잘 아는’ 직원을 시켜 사무실 BGM을 틀도록 시키곤 합니다. 최신 아이돌 음악부터, 힙합, 팝까지. 결국 직원이 좋아하는 노래가 사무실에 울려 퍼집니다. 몇몇에게는 큰 호응을 받을 순 있습니다. 하지만 색깔이 짙은 음악은 분명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끼칩니다. 선곡의 기준을 확실히 해야 합니다. 사무실에서 틀기 좋은 음악은 위에서 다시 확인하길 바랍니다.
3. 적절한 변주가 필요
다시 선곡 이야기입니다. 아무리 귀에 익숙하게 들리는 음악일지라도 느린 박자, 낮은 볼륨의 음악이 지속된다면 처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점심 먹고 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가능하다면 선곡은 시간 대별로 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아침에는 잔잔한 클래식 혹은 재즈, 점심 후에는 조금은 발랄하고 활기찬 음악. 약간의 변주만 적용해도 직원들의 업무 사기를 올릴 수 있습니다.
사실 사무실 BGM의 가장 큰 장점은 사내 분위기를 편안하게 해주는 점입니다. 부드러운 분위기에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상사와 후임의 대화가 한층 수월해집니다. 인테리어를 바꿀 필요 없이 음악 하나로 사내의 분위기를 더욱 편안하게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