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수목 #금금금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일하고 또 금요일까지 일하면 곧장 월요일이다.’라는 직장인들 사이의 웃픈 농담입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월화수목금금금은 기본, 야근과 철야를 밥 먹듯 해야 일 잘하는 직장인으로 인정받는 회사에 몸 담고 계신건 아닌지요.
부럽지만 오늘은 하루에 딱 6시간만 일한다는 딴 세상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그리고 어떻게 그게 가능한지, 우리도 가능할 지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그들은 어떻게 하루에 6시간만 일하고도 높은 성과를 낼 수 있을까요. TPI 인사이트가 오늘 그 비결을 알려드립니다.
_ 한국인은 일 중독? OECD 주요국 노동시간.. 한국이 TOP 2위
그렇다면 한국인은 얼마나 일을 오래하는 편일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주요국의 글로자 1인당 연간 노동시간 통계’에 따르면 한국(2,124시간)은 멕시코(2,228시간)에 이어 일하는 시간이 많은 두번째 나라입니다. 이웃나라 일본(1,729시간)과 비교하면 무려 400시간에 가까운 차이가 나는데요. 아마 통계에 반영되지 않은 한국 중소형 기업의 실상이 반영되었더라면 그 차이는 더욱 심해지지 않았을까요.
일하는 시간이 적은 국가는 대부분 북유럽과 서유럽 국가들입니다. 그 중 스웨덴은 최근 ‘6시간 근무제’가 가장 활발히 실천되는 나라로 손꼽히는데요. 90년대 공공기관들이 근로시간 단축이 실제 높은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지 시험적으로 실시한 이례 최근 사기업(스타트업)을 중심으로 널리 확산되는 중입니다.
근로자 평균 노동시간이 적은 나라들이 대부분 경제력이 강한 선진국들이다 보니 국제 사회에서는 ‘짧게 일하는 것이 생산성에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온다’는 목소리가 짙어지고 있습니다. 그럼 우리도 근로시간을 단축하는 시도라도 해보면 어떨까요. 그들의 하루 6시간 근무의 방법이 이렇습니다. 관심있다면 우리 회사에도 한 번 적용을 시켜보거나 건의해보세요.
_ 이른바 ‘정수기 대화'(water cooler talk)가 없는 그들
‘정수기 문화'(water cooler talk)란 정수기나 자판기 등이 설치된 휴게실이나 탕비실에 모여 수다를 떠는 문화를 지칭합니다. 우리네 직장에서는 이 문화가 꼭 빠지지 않는데요. 업무로 받은 스트레스를 잠시나마 훌훌 털고, 동료들과 소통을 하는 등 업무에 다시 집중할 수 있게 하는.. 스마트폰으로 따지만 일종의 배터리 충전과 같은 역할을 하죠.
OECD국가 중 일하는 시간이 가장 짧은 독일에는 이런 정수기 대화 문화가 없습니다. 정수기 앞에서 시시콜콜한 잡담을 떠느니 그 시간에 업무에 집중해 퇴근을 앞당기는 것이 회사와 개인 모두에게 이득이라는 것.
독일은 퇴근 후에도 자유롭습니다. 스마트폰 보급이 대중화되면서 한국은 퇴근 후에도 상사의 이메일이나 전화에 계속 시달리는 사례가 많은데, 독일은 정부가 나서 근로시간 외 업무지시를 하지 않은 것을 권고해 직장인의 자유로운 여가시간을 보장하는 분위기입니다.
_ 점심시간은 20분이면 OK
얼마 전 취업포털 ‘잡코리아’에서 집계한 설문을 보면 한국 직장인들이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점심시간은 1시간 30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시간은 점심먹고 소화시키기에도 빠듯한 시간이며, 점심식사 외에 산책이나 낮잠, 취미활동을 즐기고 싶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이에 비하면 유럽의 점심시간은 매우 충격적입니다. 단 15~20분이면 충분하다는 것. 샌드위치 하나로 점심을 해결하는 식생활 문화도 한 몫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직장에서의 시간은 절대적으로 업무에 집중해 효율을 높이고 본인의 여가시간을 늘린다는 ‘선택과 집중’ 마인드와 노력은 우리가 주목해봐야 할 차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_ 맹목적인 수용은 글쎄.. 한국 정서 반영되어야
시간 대 시간으로 비교한다면 단연 유럽국가들의 짧은 근무시간이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하지만 6시간 근무 문화의 배경과 사회적 분위기를 면밀히 들여다 보면, 그다지 우리가 부러워 해야만 할 문화인가 라는 반문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법입니다. 근무시간이 단축되면 퇴근이 빨라지고 개인적인 여가시간도 늘어납니다. 그러나 위와 같은 직장 문화로 퇴근시간을 앞당긴다면 동료들과의 사이는 멀어지고 지치고 힘들 때 의지할 수 있는 동료의 수도 그만큼 줄지 않을까요?
글쎄요. 판단은 여러분 몫으로 남겨두겠습니다. 의견이 있다면 댓글로 여러분의 생각을 남겨주세요. 저도 다른 분들은 의견은 어떤지 참 궁금하네요.
마지막으로 우리가 가진 좋은 직장 문화는 없는지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한 번 가져보기 바랍니다. 남의 떡이 커 보인다는 옛말이 있듯, 너무 가까이 있어 행복인 줄 모르고 지나친 우리의 좋은 직장 문화도 의외로 적지 않을 겁니다.
작은 것에서 부터 소소한 행복을 찾는 습관. 이것이야 말로 우리가 생활을 한층 더 윤택하게 만들기 위한 가장 쉽고 유의미한 첫걸음이 아닐까요. 오늘도 보람으로 꽉 찬 하루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