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상 외국인을 자주 접해야 한다면 가장 먼저 숙지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글로벌 에티켓’에 대한 부분인데요. 사소한 행동 하나가 비즈니스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기 때문에 절대 간과해서는 안될 부분입니다.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며, 자라온 환경과 문화가 아예 다르다보니 처음부터 상대방에 대한 철저한 파악이 필요 합니다. 해외 영업이나 무역, 파견 등의 업무를 자주 하는 분이라면 미팅 전, 글로벌 매너와 에티켓을 미리 체크하는 습관을 들여보세요. 작은 습관이 성공을 불러올 수도 있으니까요.
상대의 문화를 먼저 파악하라
글로벌 에티켓의 첫걸음, 바로 상대국가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상대의 문화를 모른다면 매너를 지키려고 해도 지킬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전혀 문제의 소지가 없는 행동이지만, 상대방은 불쾌하게 느낄 수 있기 때문이죠.
기술영업 회사의 대표 A씨는 기회의 땅 중동에서 계약 미팅을 갖게 되었다. 특유의 유머감각과 유쾌한 언변으로 이미 클라이언트의 마음을 사로잡은지 오래. 계약서에 서명하는 일만 남은 상황이었다. 긴장이 풀린 그 순간, A씨는 다리를 꼬며 상대방에게 신발 밑창을 보이고 마는데..
갑자기 상대방이 자리를 벅차고 나가버렸다. 도대체 무슨 이유 때문인걸까. 영문도 모른 A씨는 계약 파기라는 씁슬한 결과와 함께 귀국하고 말았다.
위 사례는 글로벌 비즈니스를 지키지 못해 계약에 실패한 단적인 사례입니다. 상대방의 문화를 전혀 파악하지 않은 결과죠. 만약 여러분이 사우디아라비아 출장을 간다면 절대 상대방에게 신발 밑창을 보여줘서는 안됩니다.
자신도 모르게 다리를 꼬아 상대방에게 신발 밑창을 보여준다면..? 계약은 이미 파기됐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사우디에서 신발 밑창을 보여주는건 상대방에 대한 모욕을 나타내는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주의해야 할 나라별 비언어 커뮤니케이션
이탈리아 : 대화할 때 턱밑을 쓰다듬는 행동은 상대방의 말에 별 관심이 없다는 뜻.
대만 : 눈을 찡긋해서 상대방의 동의를 얻는 행동은 무례한 태도.
라틴아메리카 : “따봉”을 의미하는 엄지를 올리는 행동이 라틴 아메리카에서는 욕을 나타낸다.
브라질 : OK를 하는 듯한 손가락 제스쳐는 욕설에 해당.
영국 : 승리의 V 제스쳐는 상대방을 모욕하는 행동
상대방에 대한 배려는 국가를 가리지 않는다
글로벌 매너는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에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배려심이 없다면 절대 비즈니스에서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없죠. 간혹 대한민국 문화에 젖어 상대방에 대한 배려를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자신보다 나이가 어리거나 직급이 낮다고 생각이 들 때 실수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안 좋은 습관 중 하나가 바로 초면부터 상대방의 나이를 물어보는 행동입니다.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이는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있죠. 나이가 중요하게 여겨지는 대한민국 사회와 달리, 서양권 문화에서는 나이가 그리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굳이 나이나 결혼 여부는 묻지 않는게 좋습니다.
다만, 너무 일적인 얘기만 하면 딱딱한 자리가 될 수 있으니 먼저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주면 좋습니다. 자신의 사생활에 대해 먼저 얘기하고 그 다음, 상대방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물어보면 ‘땡큐 포 애스킹(Thank you for asking)’이라며 속마음을 드러내고 서스럼없이 사생활을 얘기해줄 것입니다.
전세계 공통 인사, 악수에도 매너가 있다
악수는 인간이 나누는 인사 방법 중 가장 보편화된 방법입니다. 전세계적으로 공통된 인사법이기도 하고요. 어느 나라에 가더라도 악수를 할 때에는 ‘눈맞춤’이 중요합니다. 사실 악수는 손으로 하는 인사가 아니라 눈으로 하는 인사라고 불리기도 하죠.
만약 악수를 하면서 눈을 피하면 상대방은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할 것입니다. 아무리 대통령이나 왕처럼 높은 사람을 만나도 마찬가지로 눈을 피해선 안되죠. 글로벌 사회에서는 눈을 마주치며 악수하는 것이 전혀 불손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시선을 피하거나 고개를 숙이는 것이 더 예의없는 행동으로 받아들여 집니다.
눈을 맞추고 미소를 지으며 약 3초간 악수를 한다면 세계 어느 곳을 가더라도 매너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물론 좋은 결과와 성공도 함께 따라오겠죠.
대화 주제 만드는 것도 하나의 에티켓
우리나라 ‘부어라, 마셔라’ 회식 술문화가 발전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딱히 서로 할 말이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비즈니스맨은 업무에 대한 대화는 곧잘 하지만 사교적인 대화에 약하다는 특징이 있죠.
해외 비즈니스 미팅 자리에서 할 말이 없다고 흥청망청 술이나 마실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아무런 말을 하지 않는 것도 예의에 어긋나죠. 적절한 아이스 브레이킹(Ice Breaking)을 위해서는 스몰토크(Small Talk)가 제격일 수 있습니다. 스몰토크란 가벼운 대화, 일상적인 잡담이라는 뜻인데요. 특히 개인주의가 발달한 미국에서 스몰토크와 같은 사교는 존경의 의미로 해석됩니다.
상대방 나라의 문화와 역사, 유명한 인물, 관광지 등 특징들을 몇가지 숙지해두고 이야깃거리를 꺼내주면 상대방과의 어색한 분위기를 깰 수 있습니다. 이는 상대방에 대한 당연한 에티켓이며, 이는 비즈니스를 성공으로 이끌 수 있습니다.
‘로마에 가면 로마 법을 따르라’라는 말이 있듯, 다른 나라에 가면 각 나라의 문화에 맞는 에티켓을 지켜줘야 합니다. 이것이 상대방에 대한 예의이며, 비즈니스의 기초라고 할 수 있죠. 여느 비즈니스 미팅에서도 마찬가지겠지만, 상대방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성공을 만든다는 사실은 꼭 마음 속에 담아두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