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가정 양립 환경 개선 사업은 유연근무제를 도입하는 중소, 중견기업에게 간접노무비 및 인프라 구축 비용을 제공하는 사업입니다. 사업주는 해당 사업을 통해 지원금을 받을 뿐만 아니라 직원에게 워라밸을 보장하여 업무 능력 향상까지 기대할 수 있죠.
유연근무제는 총 5가지가 있습니다. 그중 오늘은 시차출퇴근 제도를 통해 직원의 업무 효율 상승을 경험한 한 기업의 사례를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회사에 필요한 복지는 아닌지, 확인해보길 바랍니다.
당시 고객사는?
2007년에 설립된 직원 수 45명 내외의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 업체였습니다. 기업 사내 시스템, 소프트 웨어 전문 컨설팅 회사로서 맡은 고객사 비즈니스에 실질적 도움을 주며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었죠.
컨설팅 전문 업체였기 때문에 직원의 다수는 국내외 유능한 석학들과 선임심사원인 고급 인력이었습니다. 주요 업무는 소프트웨어 개발, 솔루션 개발, 일반 사무직 등이 있었습니다. 평균 3년 이상의 장기근속자가 많은 기업이었습니다.
사업주의 과제는?
당시 회사의 매출은 직원 개개인의 능력에 달렸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평균 급여 300만 원 이상의 고급인력이 많았기 때문에 무엇보다 근로자 개인의 업무 효율 증대가 경영의 핵심과제였죠. 그들의 업무 수행 결과에 따라 클라이언트의 만족도가 측정되며, 이는 곧 매출 증대와도 연결됐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사업주는 직원들의 업무 효율 증대를 위한 고민을 했습니다. 지금의 회사가 단순히 돈만 버는 곳이 아닌 ‘다니고 싶은 회사’, ‘모두가 주인의식을 가진 회사’로 인식하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들에게 일종의 내적 동기를 심어주고 싶었던 것이죠.
사업주는 알지 못한, 직원들의 불만
일단 직원들의 생각을 듣기로 했습니다. 간단한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부담감을 덜기 위해 따로 준비한 설문이었죠. 개선되었으면 하는 점, 불만 사항, 만족하고 있는 부분 등 몇 가지 질문을 통해 답변을 받은 뒤 정리했습니다. 다양한 답변이 나왔습니다. 그들의 불만은 거의 비슷하더군요. 바로 개인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 일명 ‘워라밸’을 간절히 원하고 있었습니다.
회사 업무 특성상 프로젝트 단위로 업무가 진행되기 때문에 마감일이 항상 존재했습니다. 또한 끊이지 않는 프로젝트로 인해 잠시나마 개인 시간을 내기 어려웠던 것이죠. 매일 9시 출근, 하지만 언제 끝날지 모르는 퇴근 시간. 그들은 집과 회사만을 오가며 지쳐있는 상태였습니다. 심지어 최근 결혼한 어느 직원은 아이와 제대로 놀아본 적도 없다고 하더군요.
회사에 맞는 워라밸 복지는?
일이 많은 직원들. 하지만 개인 시간 역시 필요한 그들. 이 둘 사이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했습니다. 먼저 그들의 업무 특성을 살펴봤습니다. 그들은 프로젝트 단위로 일은 하지만 팀 단위보다는 개인으로 업무 수행을 1차적으로 끝낸 뒤 그다음 팀별 회의를 통해 서비스를 정교화하는 과정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굳이 정해진 시간에 매일 모두가 함께 일하지 않아도 괜찮은 상태였죠.
즉 각자 정해진 근로 시간만 맞추되, 출퇴근 시간은 자유롭게 조정이 가능했습니다. 그렇다면 일주일에 3일 정도는 유연한 출, 퇴근 시간을 통해 충분히 개인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바로 유연 근무제 중 하나인 시차출퇴근 제도가 적당했습니다.
먼저 경영 기획팀과 솔루션 개발팀을 상대로 시범적으로 시차출퇴근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출 · 퇴근 기록은 정확히 남기되 하루 8시간 근로시간을 지키는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출퇴근 시간을 조절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첫 시행 후 간단한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반응은 좋았습니다.
한 직원은 이른 새벽에 출근하여 빠르게 업무를 마치고 취미 생활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다른 직원은 아침에 엄마 대신 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주고 출근을 하는 등 개인 시간을 좀 더 자유롭게 즐기게 되었습니다.
사업주에게도 복지
시차출퇴근 제도 도입 3달 후. 사업주 역시 큰 만족감을 보였습니다. 일단 직원들의 생기가 돌아왔다는 점에서 크게 만족했습니다. 본인들이 일하고 싶은 시간에 일을 하니 업무 집중도와 효율이 높아져, 자연스레 업무 결과도 더욱 좋아졌다고 합니다. 이런 환경을 만들어준 사업주에게도 큰 고마음을 표현 했다고 합니다.
직원들의 열정이 예전 같지 않고, 일에 대한 욕심보다는 돈 때문에 회사를 다니는 직원들이 많은 것 같고. 그런 생각이 든다면, 직원들의 생각을 다시 한 번 들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를 통해 직원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는 복지를 선택해야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