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은 ‘취업난’, 근로자는 ‘퇴사 고민’, 기업은 ‘인재 누출’
영세한 기업일수록 퇴사 문제에 취약
해를 거듭할 때마다 대두되는 취업난 문제는 이미 대한민국의 고질적인 사회적 고민으로 자리잡은 상태입니다. 그러나 기업 역시 인력난을 호소하며 양질의 인력을 수급하지 못해 난감해하는 소식도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죠.
크게는 국가의 존망과 성장, 작게는 개개의 기업과 근로자의 안정적인 생존과도 직결되는 것이 바로 ‘일자리’ 그 자체입니다. 더욱이 2020년, 소리 없이 찾아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이라는 거대한 악재가 수많은 일자리를 불안정하게 만들면서 고용 창출 이슈가 국가적인 프로젝트로 선포되는 움직임까지 나왔습니다.
‘취업’이 목표였던 취준생
그들이 회사를 퇴사하는 이유는?
코로나19와 같은 갑작스러운 재난 상황을 차치하더라도 기업의 퇴사 리스크는 더욱 커져가고 있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다수의 취업포털에서 진행한 설문조사를 살펴보면, 근속 기간이 짧거나 영세한 기업의 근로자 혹은 첫 번째 직장일수록 퇴사율이 비례하여 높아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내 대인관계에서 오는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직무 불만족, 연봉에 대한 불만은 근로자 개인에게 커다란 중압감으로 작용하며 기업의 입장에서도 고스란히 경영상의 난제로 이어집니다.
실제 사례) 제조/유통/도매 전문기업 ‘R’사
높은 퇴사율로 속앓이하던 중소 규모 업체
서비스업과 광고, 마케팅 업종에 비해 제조 및 유통업의 경우 퇴사 문제가 그리 심각한 수준으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예상할 수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오늘 TPI Insight에서 소개할 ‘R’ 기업도 제조와 유통, 도매를 전문적으로 하는 곳이지만 가장 골치 아팠던 문제가 바로 잦은 입, 퇴사 비율이었습니다.
2011년에 영업을 시작한 R사는 총 직원 수 80명 내외로 영세 제조업이 아닌, 중소 규모의 기업입니다. 거래처는 국내를 포함한 중국 등의 아시아권의 생산업체이며 파격적으로 줄인 유통구조와 직접 계약 시스템을 확충하며 기반을 다졌습니다. 해당 업무 환경을 이용해 소상공인에게 제품을 직접 판매하는 온라인, 오프라인 플랫폼을 운영하는 기업입니다.
주 사업의 특성에 따라 R사는 물류와 포장, 상품관리와 일반 사무 등으로 직무가 분배되어 있고 직원들의 근속 기간은 평균 2년입니다. 중소 규모의 기업이지만 근속하는 기간이 그리 길지 않은 데에 대해서는 물류창고가 서울 외곽에 자리잡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혔습니다.
이와 더불어 가장 많은 직원이 소속된 물류와 포장, 상품관리 부서의 월 임금 평균액이 170만원 내외이고 그에 비해 업무 강도가 다소 높다는 부분이 단점이었습니다. 입사자와 퇴사자가 매우 잦은 편이기에 R사가 당면한 최대 난제가 바로 직원 채용이었죠.
‘정규직 전환 지원금’으로 근로조건 개선하기
경영인이 고려해 볼 만한 ‘고용안정장려금’
경영의 안정성이 어느 정도 확보된 국내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갖는 ‘양질의 일자리’와 ‘직원 채용’ 문제는 R사에게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대부분의 CEO가 쾌적하고 스트레스 없는 근로 환경을 조성해주고 싶다는 열망을 가지며, 복지와 기초적인 근로조건 개선함으로써 이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한정된 기업 자본의 유동성이 그 자리를 막고 있어 쉽사리 움직이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약 1년이 넘게 안정적인 고용 문제를 두고 고민하던 R사는 TPI Insight를 통해 컨설팅을 진행하였고, 근로자와 사업주를 돕는 정규직 전환 지원금을 알게 되었습니다.
고용안정장려금 중 하나로서 기간제 근로자를 안정적으로 정규직화하도록 사업주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고용안정과 일자리 질 향상을 동시에 꾀할 수 있어 지원대상이 되는 중견기업이라면 한번쯤은 눈여겨볼 만한 지원제도입니다.
지원금 활용으로 근로자 20명 정규직 전환 성공
지원 요건에 맞춰 심사 후 본격 도입
<정규직 전환 지원금 신청 요건>
□ 정규직 전환 후 임금이 최저임금액 이상
□ ‘국민연금-건강보험-고용보험-산재보험’ 4대보험 가입
□ 동종, 유사 업무 정규직 근로자와 임금 포함 불합리한 차별 없음
□ 해당 근로자 6개월 이상, 2년 이내 고용
□ 임금체불로 명단이 공개중이지 아니한 사업주
정규직 전환 고용안정장려금 지원 요건을 모두 충족한 R사는 고용센터 심사위원회에 관련 서류를 모두 제출한 결과, 최종 선정되어 총 20명의 직원이 정규직 전환에 성공하였습니다.
이때 인상된 급여는 50만원이었고, 지원금 제도를 활용해 받은 인건비는 월 평균 약 70만원이었습니다. 1년 단위로 계산하면 총 기대 수익액은 1억 6,800만원이므로 큰 출혈없이 많은 인원을 안정적인 정규직으로 고용하였습니다.
‘인력=자산’이라는 경영 불변 공식
정부 지원금으로 고용 고민 해소
물류와 포장, 상품관리 직원들의 월 급여 평균이 170만원 내외였던 것을 생각하면 정규직 전환 및 50만원의 급여 인상은 매우 파격적인 결과물이었는데요. 급여 외에도 정년보장을 포함한 근로조건이 진일보한 데에 근로자들의 사기 진작과 만족도가 매우 높게 나타났습니다.
인력이 곧 자산인 제조, 유통업에서 정규직 전환 지원제도는 매우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었습니다. 늘 고민이었던 직원 채용 문제를 해소한 것에서 더 나아가 회사의 성장 발판을 마련한 모범적인 케이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