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슨도 받았다는 그 대출, IP 금융의 활용
특허를 담보로 백열전구 대량 생산 자금을 확보한 에디슨의 포부
1879년 12월 31일. 미국 뉴저지 멘로파크 가로수가 일제히 불을 밝혔습니다.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이 백열전구를 처음으로 세상에 공개한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자신의 머리카락까지 적용하며 수천 번의 필라멘트 실험에 실패한 끝에 드디어 성공의 열매를 얻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한고비를 겨우 넘긴 에디슨에게는 또 다른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제품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자금이 부족했습니다. 이에 그는 아주 특별한 모험을 합니다.
백열전구 특허를 담보로 대출을 받고 투자를 유치해 자금을 확보기로 했습니다. 에디슨의 배짱은 통했고, 제너럴일렉트릭(General Electric)의 모태가 된 전기회사를 세울 수 있었습니다. 특허라는 무형자산을 활용해 대출을 받게 된 것입니다. 놀랍게도, 지금으로부터 무려 140여 년 전에 일어났던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에디슨을 ‘IP 금융의 첫 수혜자’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무형자산이라도 경제적 가치를 평가받아 금융상품에 필요한 담보로 이용할 수 있다는 최초의 사례를 남겼죠. 만약 당시에 그의 배짱이 통하지 않았다면, 백열전구가 집집마다 놓이는 데 훨씬 더 오랜 시간이 걸렸을지도 모릅니다.
에디슨의 사례 이후 미국에서는 IP 금융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테슬라와 포드도 사업 초기에 특허를 담보로 얻은 자금으로 사업을 성장시킬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본격적인 지식기반 경제의 시대를 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내 IP 금융 규모는 1조 3천억원을 돌파했으며, 무형자산에 대한 가치를 인정받고 기업의 자산에서도 무형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습니다.
IP 금융을 통해 에디슨의 백열전구가 인류의 새로운 시작을 열었듯이, 지금의 기업들도 미래 시장을 열어가는데 IP 금융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IP 금융이란 무엇인가
IP 금융이란 특허, 상표, 실용신안, 디자인, 저작권 등과 같은 지식 재산(Intellectual Property · IP)을 이용해 이루어지는 다양한 금융활동을 말합니다. 특허를 담보로 이루어지는 대출이나 자산유동화, 그리고 넓은 의미에서 보면 특허 전문 기업에 대한 재무적 투자도 여기에 속합니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구체적으로 존재하지 않지만, 그 가치가 구체화되면 지식 재산이 될 수 있습니다. IP 금융에서는 자본거래의 대상이 곧 IP이며, IP를 통해 직접 수입을 얻고 현금 흐름도 창출할 수 있습니다.
최근 글로벌 경제 상황이 악화되고 저금리 시대를 맞이하게 되면서 IP 금융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새로운 투자 영역이 필요한 상황인데, 특허 관련 투자는 경기 상황에 영향을 비교적 적게 받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죠.
IP 금융의 종류
IP 금융의 종류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에디슨처럼 지식 재산권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IP대출‘입니다. 은행에서는 기존 담보 대출에서 집과 토지를 담보로 설정하듯 지식 재산을 담보로 해 대출을 실행합니다.
정부는 은행의 회수 부담을 줄이기 위해 회수 펀드를 운영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 등 IP 보증을 수행하는 기관에서 IP 가치 평가를 통한 보증서를 발급받아 이를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 IP 대출, 이런 경우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자금력은 약하지만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중소기업
지식 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는 예비창업자(학생 포함)
IP 금융의 종류 두 번째는 최근 관련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는 ‘IP 펀드’입니다. 지식 재산권을 가진 기업이 지식 재산의 소유권을 펀드에 매각하거나 대여해 주어, 그 대가로 받은 자금으로 사업을 진행시키는 방법입니다. 지식 재산권을 매각하면 펀드에 특허 사용료를 내야 하며, 대여하면 계약 기간 후 다시 소유가 가능합니다. 이러한 방식을 ‘세일즈 앤 라이선스백(sales & licence back)’이라고도 합니다.
▶ IP 펀드, 이런 경우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자금력은 약하지만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중소기업
지식 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는 예비창업자(학생 포함)
특허를 유지 또는 관리하는 비용을 부채로 감당하고 있는 기업
지금까지 국내의 IP 금융 현황은 해외 주요국에 비해 저조한 현실입니다. 이에 특허청은 금융기관과 손잡고 보다 많은 중소·벤처기업들이 혜택받을 수 있도록 IP 금융 지원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올해만 해도 1,000억원 규모의 IP 투자 펀드를 신규 조성하는 등 오는 2022년까지 1조원 규모로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지식 재산 관련 투자가 안정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발 벗고 나서고 있는 것입니다.
부동산이나 특정 제품과 같은 유형자산이 아니라도, 세상을 놀라게 할 아이디어와 지식 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면 IP 금융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수 있습니다. 특히 첨단 기술이 기업의 기반이 될 4찬 산업혁명 시대에 IP 금융에 대한 이해와 활용은 필수적입니다.
TPI Insight에서는 지식 재산을 보유한 기업이 적극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도록 자금목표를 설정하고 기업 현황을 분석한 후 발전단계에 따라 IP 금융에 관한 컨설팅을 도와드립니다. 혁신 기술과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미래 시장을 선점하는 글로벌 기업을 꿈꾼다면, IP 금융에 대한 정책과 시장의 흐름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 보시기 바랍니다.